
일본의 겨울은 위도와 지형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많은 여행자가 일본 전역이 하얗게 뒤덮이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1월 도쿄의 평균 적설량은 고작 4cm에 불과하며 맑은 날씨 속에 낮 기온이 9.8°C 안팎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홋카이도 삿포로는 2월 평균 116cm의 눈이 쏟아지며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집니다. 깊은 파우더 스노, 꽁꽁 얼어붙은 삼나무 숲, 눈보라 속에서 김을 내뿜는 노천탕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나가노, 군마, 야마가타의 산악 지대나 홋카이도로 떠나야 합니다.
현지 체감 추위와 날씨
일본 기상청의 평년 기후 통계는 본토와 설국의 뚜렷한 격차를 보여줍니다. 1월 도쿄는 낮 최고 9.8°C, 밤 최저 1.2°C로 비교적 온화합니다. 나가노는 낮 3.8°C, 밤 영하 3.9°C까지 떨어집니다. 더 북쪽인 삿포로의 2월은 낮 최고 기온이 0.4°C에 머물고 밤에는 영하 6.2°C로 곤두박질치며, 한 달 중 약 25일 동안 눈이 내립니다. 2월 초 삿포로는 16:50경 해가 지기 때문에 오후 관광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사람들이 밟아 다진 인도 위의 눈은 금세 미끄러운 빙판으로 변합니다. 지난겨울 삿포로 소방국 관내에서만 보행 중 낙상 사고로 2,060건의 구급차 출동이 기록되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발뒤꿈치 대신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평평하게 딛고 종종걸음으로 걸을 것을 당부합니다. 일반 운동화는 매우 미끄럽습니다. 밑창 홈이 깊은 방한화가 안전하며, 7-Eleven이나 로손 편의점, 기차역 매점에서 약 ¥1,000에 신발용 고무 아이젠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삿포로 눈축제
제77회 삿포로 눈축제는 2027년 2월 4일(목)부터 11일(목)까지 도심 세 곳의 행사장에서 열리며, 모든 구역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오도리 공원에서는 11개 블록에 걸쳐 최고 15m에 달하는 거대한 눈 조각상들이 전시됩니다. 공원은 상시 개방되며 매일 밤 22:00까지 조명이 켜집니다.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번화가 스스키노 거리에서 섬세한 얼음 조각들이 네온사인 아래 23:00까지 불을 밝힙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주로 외곽의 쓰도무 행사장으로 향하며, 눈썰매장과 난방 쉼터를 갖춘 돔 경기장이 10:00부터 16:00까지 운영됩니다.
방문객 수는 엄청납니다. 2026년 축제 기간 오도리와 쓰도무 행사장 방문객은 약 250만 명, 스스키노 행사장에는 14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주최 측은 12월 중순에 세부 프로그램과 부스 목록을 공식 발표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의 이동은 매우 편리합니다. 쾌속 에어포트 열차가 시간당 6회 운행하며 삿포로역까지 37분 만에 닿고 요금은 ¥1,230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추가 일정이 있다면 서쪽으로 기차를 타고 35분 거리인 오타루를 방문해 보세요. 2월 6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눈빛거리 축제 기간에는 유리에 띄운 촛불과 아기자기한 눈 조각들이 운하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지고쿠다니 온천 원숭이
유다나카 온천 위쪽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지고쿠다니 야엔코엔에서는 야생 일본원숭이 무리가 천연 온천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계곡 전체가 눈으로 하얗게 덮이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최고의 시즌입니다. 동물원 쇼가 아닌 야생 동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원숭이들이 온종일 탕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며, 날씨가 온화하거나 바람이 거센 날에는 산 능선에 머물며 아예 내려오지 않기도 합니다.
온천탕까지 가는 길은 제법 걸어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2km의 비포장 산림 산책로는 눈과 진흙이 섞여 있어 편도 약 30분이 걸립니다. 공원 관리소는 튼튼한 방한화와 간이 아이젠 착용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인근 시부 온천에서 이어지는 차량 통행로는 겨울철 전면 폐쇄됩니다. 겨울 운영 시간은 09:00부터 16:00까지이며 성인 입장료는 ¥800이고, 15:30 이후에 도착하면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도쿄에서는 신칸센을 타면 이동이 수월합니다.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나가노역까지 80분 만에 도착하며 재팬 레일 패스로 전액 커버됩니다. 나가노역에서 사철인 나가덴 전철로 갈아타 유다나카역까지 간 뒤(45분, ¥1,660에 특급료 ¥100 추가), 간바야시 온천 입구행 시내버스를 탑니다. 겨울철에는 나가노역 동쪽 출구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직행하는 급행버스(편도 ¥3,000)도 운행합니다.

눈 속의 정취 넘치는 온천 마을
눈발이 날리는 야외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최고의 경험이지만, 유명 온천지들은 최근 겨울철 과밀을 막기 위해 엄격한 정원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야마가타현의 긴잔 온천은 가스등이 켜진 좁은 하천을 따라 늘어선 다층 목조 료칸 풍경으로 수많은 인파를 끌어모읍니다. 교통 마비를 막기 위해 지난겨울 2025년 12월 20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당일 방문객 차량의 진입을 09:00부터 20:00까지 전면 통제했습니다. 당일 여행객은 외곽의 다이쇼 로만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했으며, 저녁 시간대 입장은 인원 제한이 있는 사전 예약 티켓 소지자만 허용되었습니다. 방문 전 셔틀 운행 방침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나가노현의 노자와 온천은 최상급 설질의 스키장과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는 13개의 무료 공동 온천탕을 자랑합니다. 1월 한 달에만 평균 366cm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집니다. 매년 1월 15일에는 일본 3대 불축제 중 하나인 도소진 축제가 열립니다. 좁은 골목길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최근 축제에서는 마을 주민과 온천 내 정식 숙박객에게만 참관 구역 입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군마현의 구사쓰 온천은 중심 광장에 설치된 유바타케가 상징적입니다. 목조 홈을 통해 분당 4,000리터의 산성 온천수가 쉼 없이 흘러내립니다. 1월 밤 기온은 평균 영하 7.8°C까지 떨어지며 짙은 유황 김을 뿜어냅니다. 나가노하라쿠사쓰구치역에서 JR 버스를 타면 25분 만에 도착합니다.
야마가타현 자오 온천에서는 유황 온천과 함께 수빙(스노 몬스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 북풍이 산속 분비나무에 서리와 눈을 겹겹이 얼어붙게 만들어 2월에 가장 거대한 얼음 조형물로 완성됩니다.
시라카와고의 4회 한정 야간 조명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시라카와고 합장촌은 2027년 1월 지정된 4번의 일요일(11일, 17일, 24일, 31일) 17:30부터 19:30까지 갓쇼즈쿠리 전통 가옥에 불을 밝힙니다. 주민들의 생활 공간을 과밀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든 방문객은 100% 사전 예약 증빙을 소지해야 합니다. 15:30부터 출입문에서 예약 없는 일반 여행객의 마을 진입을 차단합니다.
예약권을 얻으려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1차 주차권 예약은 9월 10일 오픈 직후 몇 시간 만에 매진되었으며 2차 오픈은 12월 1일입니다. 마을 내 민박 숙박은 10월 중 추첨 신청을 받아 11월 10일에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다카야마에서 출발하는 노히 버스 투어 패키지(¥13,000~¥16,000)는 10월 13일부터 11월 2일 사이에 탑승일별로 단계적으로 온라인 판매됩니다.

철도 패스 및 이동 계획
전국 통용 7일권 재팬 레일 패스는 ¥50,000이며, 2026년 10월 1일 이후 해외 여행사를 통해 구매할 경우 ¥53,000입니다. 나가노행 신칸센과 홋카이도 내 JR 노선을 탈 수 있지만, 나가덴 사철이나 현지 산간 버스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사의 재팬 레일 패스 본전 계산 가이드에서 겨울철 이동 경로의 경제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만 집중 여행한다면 5일 동안 무제한 이용하는 JR 홋카이도 레일 패스(사전 예매 ¥22,000)가 좋습니다.
산악 지대 여행 중간중간 도쿄를 숙소 거점으로 삼으면 대형 캐리어를 호텔에 맡기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쿄 추천 숙소 지역 가이드에서 이른 아침 신칸센 탑승에 편리한 주요 환승역 주변 숙소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축제 일정, 교통 요금, 산림 통제 규정, 기후 데이터는 일본 기상청(JMA), JR 그룹, 지자체 관광 협회의 2026년 10월 공식 공표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했습니다.



